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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껍데기의 숫자 ‘난각번호’, 그냥 넘기지 마세요. 닭의 사육환경과 우리의 건강이 그 숫자에 담겨 있습니다. 스트레스 없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 그 차이는 분명합니다. 

     

     

    건강한 계란! 난각번호로 확인하세요
    건강한 계란! 난각번호로 확인하세요

     

     

    달걀 껍데기의 숫자, 그냥 넘기셨나요? 

     

    달걀 껍데기에 적힌 ‘난각번호’는 단순한 생산일 표시가 아니라,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었고, 그로 인해 계란에 어떤 영향이 생겼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오늘은 난각번호의 의미, 닭들의 실제 사육 환경, 그리고 소비자가 어떤 계란을 선택해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난각번호란?

     

    난각번호는 계란 껍데기에 인쇄된 10자리 숫자 코드입니다. 이 숫자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 앞 4자리: 산란일자 (예: 0402은 4월 2일)
    • 중간 5자리: 농장 고유번호
    • 마지막 1자리: 닭의 사육환경 번호

     

    이틀 전 구매한 달걀의 난각 번호
    이틀 전 구매한 달걀의 난각 번호

     

     

    📌 사육환경 번호, 숫자 하나에 담긴 현실


    번호 사육방식 1마리당 면적 특징
    1번 방사 사육 ≥ 1㎡ 야외 방목, 자연광, 횃대/모래목욕 가능
    2번 평사 사육 ≥ 0.11㎡ (약 9마리/㎡) 실내 자유롭게 다님, 일부 환경 풍부화 가능
    3번 개선 케이지 0.075㎡ 다소 개선된 철창, 여전히 제약 많음
    4번 기존 케이지 0.05㎡ (20마리/㎡) A4 용지보다 좁은 공간, 이동 불가

     

    참고: 유럽연합은 2012년부터 4번 케이지 사육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전체 달걀 중 70% 이상이 3~4번 사육환경에서 생산되고 있어요.

     

    우리가 매일 먹는 달걀, 단백질의 주 공급원이 되는 귀한 달걀을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사육환경이 개선되어야 할 것 같아요.

     

     

     

     

    케이지 속 닭, 그 삶은 어떤가요?

     

    국내에서 한 해 생산되는 달걀은 약 157억 개, 이를 위해 7천만 마리 이상의 닭이 좁은 철창 안에서 평생을 보냅니다.


    닭들은 날개를 펼 수조차 없고, 자연스러운 행동(모래목욕, 횃대 오르기, 햇볕 쬐기 등)도 할 수 없습니다. 닭은 깃털에 붙은 벌레를 떼기 위해 모래목욕을 해야 하지만, 케이지에선 그게 불가능하죠.

     

    비좁은 케이지 사육 환경이다 보니 조류인플루엔자 AI와 같은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하고요.


    결국 살충제 사용이 증가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달걀을 먹는 사람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계란에 남는다!

     

    닭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영향이 단지 닭의 건강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닭이 낳은 달걀의 품질과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표적인 예가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은 사람의 ‘코르티솔’과 유사하게 작용하며, 닭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체내에 분비됩니다.

     

     

    1) 실제 연구 사례

     

    전남대학교 윤진현 교수팀은 사육환경이 닭의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step1) 3번 사육환경(개선 케이지)과 2번 환경(평사)에 각각 닭을 사육한 후

    step2) 48 주령 닭이 낳은 계란 노른자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step3) 3번 환경에서 사육된 닭의 달걀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2번보다 약 2배 더 높게 검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즉, 좁은 케이지에서 제한된 삶을 사는 닭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고, 그 스트레스가 달걀에까지 전이된 것이죠.

     

     

    2) 달걀의 맛과 안전성에도 영향?

     

    과학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인체에 바로 유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소비자 사이에선 이미 이런 반응이 많습니다.

     

    “1번 방사 계란은 노른자 맛이 고소하고 비리지 않았다.”
    “케이지 계란은 삶으면 비릿한 냄새가 난다."

     

    이런 체감의 차이 역시 닭의 사육 환경이 달걀의 맛과 품질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닭은 질병에 취약해지며, 그로 인해 살충제 사용, 항생제 오남용, 조류독감(AI) 확산 가능성 등 간접적인 식품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소비자의 판단 기준이 되는 이유

     

    이처럼 사육환경은 단지 닭의 복지 문제를 넘어서, 결국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안전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은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죠.

     

     

     

     

    좋은 달걀 고르는 법

     

    • 난각번호 마지막 숫자 확인!
      1번, 2번인 경우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사육됨

    • 동물복지 인증 마크 있는지 확인
      → 횃대, 깔짚, 낮밤 조명 주기 등을 갖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 포장지 문구만 믿지 마세요
      → '자유 방목', '행복한 닭' 등의 표현은 실제 환경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난각번호와 QR코드로 확인하세요!

    • QR코드 찍기!
      → 농장명 확인 후,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해당 농장이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 가능

     

     

    마무리하며

     

    “어차피 먹는 건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달걀 하나를 고를 때 닭의 삶과 나의 건강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면, 그건 아주 의미 있는 선택 아닐까요?

     

    나의 작은 실천 하나가, 동물복지와 안전한 식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장 보러 가시면, 난각번호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그 숫자에 담긴 이야기, 이제는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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